체벌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필요할까?

체벌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필요할까?

2020. 12. 2. 16:17_/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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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가끔 얘기 나눌 때 어렸을 적 엄빠한테 맞은 적 있냐는 질문을 꽤 주고받았다.

그럼 5명 중 3.5명은 맞은 적이 있고 그 나머지는 없다고 한다.

 

부모님한테 맞은 경험이 있는 3.5명과

부모님한테 맞은 경험이 없는 1.5명을 비교했을 때

인성은 차이가 없다.

 

그럼 여기서 보면 체벌은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필요가 없다는 말 아닐까?

그리고 웃긴 것은 나이가 20대로 자라면서 회초리 같은 가벼운 체벌들은 추억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엄마한테 악을 쓰고 난동 피웠을 때 아빠가 처음으로 마지막으로 날 손찌검했었다.

너무 충격적이라 지금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이유 없이 마음이 살짝 아리다.

엄마한테 너무 잘못했다는 걸 알지만 그와 별개로

아빠한테 회초리가 아닌 손찌검을 당했다는 게 살짝 슬프다 해야 하나...

 

그럼 아빠의 충격요법으로 내가 그 뒤로는 다신 엄마한테 소리를 지른 적이 없는가?

답은 NO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때려도 본인이 깨닫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엄마랑 싸우다가 언성이 높아진 적이 있었다.

언성이 높아지자마자 5분도 안돼서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울면서 바로 사과했던 적이 있다.

 

내가 아빠한테 맞기 싫어서 엄마한테 미안했던 것일까?

절대 아니다.

엄마에게 미안했던 이유는 내가 언성을 엄마에게 높였다는 죄책감이다.

아빠가 날 손찌검으로 엄마한테 대들지 못하게 가르친 것과는 별개이다.

 

 

 

 

 

아빠가 날 손찌검 하던 그날, 엄마한테 대들어서 미안했던 감정보다는

아빠가 오죽하면 날 때렸을까 하는 아빠의 마음에 대한 공감이었다.

 

아빠는 내가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는게 잘못 되었단걸 가르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은

'엄마에게 소리를 질렀던게 아빠의 심기를 건드렸구나' 였다.

 

강력한 체벌은 잠깐의 임시방편으로 잘못을 멈출 순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강력한 체벌로 아이를 가르친 건

본인이 가르치고 싶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수 있다는 것이다.

 

 

 

 

 

충격요법은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순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많다.

아마 부모님의 사랑이 바탕되지 않았다면 손찌검은 날 반항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부모님을 날 끔찍이도 사랑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빠가 날 손찌검할 수밖에 없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것마저 사람마다 복불복이다)

 

아빠가 회초리로 바닥을 탁탁 쳤던 기억, 엄마가 회초리로 날 엄청 때렸던 건

친구들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만, 아빠가 날 손찌검한 것은 추억이 될 수 없었고,

내가 부모님 또는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하고, 소리를 지르는 감정보단

이성을 더 챙길 수 있게 가르쳐준 건 한 번의 손찌검이 아니라 내 경험과 깨달음이다.

 

 

 

 

 

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에 답은 없지만 손찌검을 하면서 가르치는 건 오답이다.

가벼운 회초리 체벌은 상황에 따라 있어도 된다 생각하지만,

아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으면 경험과 깨달음을 교육시키는 것이 맞다.

본인이 깨닫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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